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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국제신문 2021-09-28

[CEO 칼럼] 마지막 남은 기회와 희망의 땅, 아프리카 / 대방인더스트리 홍일석 대표

05 국제신문 2021-09-28

흔히들 아프리카를 기회의 땅 또는 마지막 남은 희망의 땅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는 이 거대한 대륙에 대한 이미지는 어떠할까? 여전히 기아로 고통 받으며 원조로 근근이 생존해 나가는 나라, 각종 후원 단체들이 정기적인 기부를 독려하는 나라, 정치적으로 불안정하고 에이즈와 에볼라가 만연한 나라, 그리고 이런 인식들은 완전히 틀렸다고 부인할 수도 없다.

대부분의 아프리카 나라들이 1960년대 초 서구 열강들의 식민지로부터 해방되어 정치·경제적으로 도약하려 하였으나 미약한 산업 기반과 부족한 자본, 독재와 기아로 국가 발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면 이 대륙만이 갖는 강점이 많다. 첫째, 최근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와 터키의 대규모 산불, 미국 동부 뉴저지의 유례 없는 대홍수, 캐나다 밴쿠버의 살인적인 폭염 등 전 세계가 기후 이변으로 대단히 고통 받고 있는 현실에서 아프리카 대륙은 태풍, 쓰나미 그리고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지질학적으로 매우 안전한 지역이다.

둘째, 인구 13억 명의 어마어마한 내수시장을 보유한 경제적 잠재력이 매우 큰 곳이다. 유엔은 2030년에는 아프리카 인구가 16억 명이 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것이 현실화 된다면 전 세계적으로 생산과 내수 측면에서 중국과 비견되는 규모가 될 것이다. 아프리카를 제외한 세계 대부분의 나라들이 유선전화의 단계를 거쳐 휴대전화 사용이 일반화되었으나 아프리카 국가들은 곧바로 휴대전화를 사용해 향후 이를 통한 금융 산업과 비즈니스의 비약적인 발전 또한 예상된다. 휴대전화의 대규모 확산으로 대륙 구석구석까지 SNS를 이용한 통신망이 원활히 연결돼 우리 부산의 많은 수산 회사들도 서부 아프리카 대서양 연안의 국가인 세네갈 기니 시에라리온 기니 비사우 앙골라 등에서 오랫동안 원양어업을 포함한 다양한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고 세계 최대 규모의 흑인용 한인 가발업체들도 아프리카 전 지역에 걸쳐 오래전부터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그 외 다수의 국내 대기업들과 중견, 중소기업 들이 아프리카 각지에서 활발한 경제 활동을 하고 있다.

셋째, 미국과 유럽 등 해외로 이주해 사는 재외 아프리카인들이 어림잡아 1억 명쯤 된다. 그들이 정기적으로 보내오는 외화와 타국에서 배우고 경험한 지식과 재능은 향후 아프리카 발전의 마중물이 될 것이며 그들의 각종 구호 활동은 장기적으로 아프리카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아프리카 전문가인 비제이 마하잔 또한 그의 저서 ‘아프리카 파워’에서 이러한 아프리카의 잠재력을 강조한 바 있다.

넷째, 무엇보다도 아프리카 대륙은 천연자원의 보고로서 명실공히 지구상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이 될 것임이 확실하다. 전 세계적인 식량난 해법을 광활한 아프리카 대륙에서 강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쌀과 옥수수 다음의 중요한 탄수화물의 공급원인 ‘카사바’라는 작물은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채소인데 한번 모종하면 일 년 내내 언제든 수확이 가능한 다용도의 부가가치가 높은 식품이고 여러 용도로 활용 가능한 매우 훌륭한 대체 식품이다. 17년 동안 나이지리아와 카메룬에서 슈퍼옥수수 개발로 기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 김순권 한동대 명예 교수는 그 공로로 노벨평화상과 생리의학상 후보로 다섯 번이나 추천되었을 정도로 세계 기아 해결을 위해 아프리카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아프리카는 세계 주요 광물 자원의 삼분의 일을 차지할 정도로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전체 매장량을 기준으로 보면 백금 89%, 크롬 73.9%, 망간 61%, 코발트 52% 등이 매장되어 있다.

대륙의 강점은 이외에도 수없이 많다. 타 대륙에 비해 젊은 인구의 비율이 높아서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 또한 무궁무진하다. 한마디로 아프리카는 대단히 젊고 활력 있는 대륙인 것이다. 필자도 1991년 처음 서부 아프리카 토고에서 무역업을 시작으로 이후 어망 및 로프 회사에서 다년간 근무하였다. 그때 쌓은 다양한 인맥과 경험을 바탕으로 2010년대 중반 국내에서 포장재 계통의 사업에 뛰어들 수 있었고 현재는 이를 기반으로 해마다 아프리카에 활발한 수출을 이어가고 있다.

아프리카는 우리나라처럼 군부 독재와 지독한 가난을 경험했으나 최근 세계에서 경제 성장이 빠른 대륙 중 하나로, 끊임없이 발전해 나가는 동시에 정치적으로도 안정되고 있다. 그동안 아시아와 서구 일변도였던 한국 경제협력의 장을 이제는 점진적으로 아프리카로도 펼침으로써 많은 기업이 아프리카 개척의 선봉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무한한 가능성의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 우리 젊은 청년들의 적극적인 도전을 기대해본다.

대방인더스트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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