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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부산일보 2022-03-14

[임원철이 만난 사람] 홍일석 대방인더스트리 대표 “아프리카에 기술 고아원 설립할 것"

09 부산일보 2022-03-14

“아프리카에 기술 고아원을 설립하는 게 제 꿈입니다.”

포장재 등을 아프리카에 수출하는 대방인더스트리의 홍일석 대표는 서아프리카 토고의 아동들에게 ‘키다리 아저씨’로 불린다. 2014년부터 이곳 고아원에 학용품을 기부해오고 있으며, 아프리카 고아들의 자립을 위해 기술 고아원 설립도 계획 중이다.

“우리나라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아프리카에서 사업을 하는 제 입장에서는 이들이 성년이 되었을 때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1961년 부산에서 태어난 홍 대표는 대동고, 동아대 법대를 졸업한 후 제약회사 부산 지사에서 일하던 중 서아프리카 토고에서 어망, 로프 공장을 하는 형님 친구 회사에 입사하였다.


토고에 포장재 수출하며 학용품 기부

현지 한인 교회에 수시로 기부

은퇴 기술자 초빙 재능 기부 추진


홍 대표는 “평소 미개척지인 아프리카에서 사업을 해보고 싶었던 차에 토고에 가게 되었다며 처음에는 언어의 장벽과 문화적 차이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점진적으로 아프리카 생활에 적응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때 공장 주변에서 말라리아와 AIDS로 사망하는 유아들을 보고 안타까웠고, 기회가 되면 이들을 도와야겠다고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아내의 교직 복직 후 귀국한 그는 1995년 죽마고우인 화교 친구와 완구 무역업체를 창업했지만 치열한 경쟁 때문에 3년 만에 폐업하고 말았다. 이후 이탈리아 발전기 회사에서 일하다 1999년 다시 어망과 로프를 생산하는 예전 회사의 부산 본사에서 일하게 되었다.

홍 대표는 이때부터 토고의 한인 교회에 기부를 하며 “수출용 컨테이너 여유 공간에 선적해 보낸 연필과 스케치북, 가방, 노트 등의 학용품을 현지 어린이들이게 나누어 주었고, 이를 받아본 현지 어린이들이 “Très bon(트레 봉)” 하면서 뛸 듯이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 정말 가슴이 뿌듯했다”라고 말했다.

2014년 창업 기회를 고심하던 홍 대표는 포장재를 전문적으로 아프리카에 수출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지금의 대방인더스트리를 설립했다. 이와 관련해 공장도 인수한 다음 토고에 이어 세네갈, 콩고 나이지리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했다.

또 부산사랑의열매의 희망2022나눔캠페인과 김영식세자녀낳기운동본부에 기부했다. 이에 앞서 모교인 대동고와 동아대에 여러 차례 발전 기금과 기부를 했다.

홍 대표는 “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가 공업입국을 통해 선진국으로 도약했듯이 아프리카도 기술 습득을 통해 자립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향후 지속적으로 아프리카에 지원하여 아프리카인들의 경제적 자립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임원철 선임기자 wc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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